오랫만에 박해을 봐서 좋았다.
그의 눈빛은 살인의 추억에서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이영화에서는 또 다른 그만의 눈빛이 살아났다.
주인공인 비밀을 간직한 보건소장 역할을 잘 해냈다.
영화는 극락도라는 오지 같은 섬에서 한가족 같이 지내는 17명의 주민이 모두 사라진 1986년
아시안게임에 전국민이 들떠 있을때 잘린 목하나가 발견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주민인 김인문 할아버지의 팔순잔치날에 살인사건이 나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이며 사건은
예기치 않게 계속되는 살인사건의 연속으로 범인을 알 듯 모를듯 만든다.
여기에 열녀문에 얽힌 전설의 고향과도 같은 귀신의 전설과 안개와 비가 만들어내는 미친날이
겹쳐져서 공포심을 배가시키고 범인이 누군가에 대한 추리에 궁금해하고 알듯 모를듯한 성지루의
여러장면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비슷한 형식의 혈의누에서는 계속해서 일어나는 살인사건들은 결과에 대한 모티브로 작용하지만
극락도는 전혀 다르다.
어렵다기 보다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걸리고 초기 코믹적인 부분은 살인사건이 더해가면서 뭐
때문에 앞서 그런 장면이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인간의 역심이 빚어낸 또하나의 사건은 결말을 향하지만 관객들은 추리극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이전의 추리물이나 미스터리물들은 이상하게 한국영화가 유난히도 약한 부분이어서 그런지 큰기대보다는 감독의 첫 장편영화 입봉작이니만큼 스스로 쓴 시나리오에 기대를 하면서 보면 좋을 듯 하다.
또 연극배우출신들로 대거 이루어진 주민들은 한편의 연극을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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