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 다 썼는데 다움이 내 글을 날려버렸다. ...
각설하고 깡패가 직업인 40대 가장을 통해 본 아버지의 이야기를 느와르라는 양식을 빌려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했단다.
딸램이 담임선생에게 룸싸롱 상품권을 주는 무식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족을 위해서 오늘도 피곤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40대 가장이자 아버지인 송강호..
조직에서는 2인자이자 평생 충성으로 모시는 보스의 동생에게 견재당하고 항상 뒤에서 칼을 맞을지
모르는 불안감은 실제가 되어 와이프조차 등을 돌리려한다.
더욱이 깡패인 아버지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딸의 이야기를 보며 절망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큰 저택에 햇볕 잘드는 방을 딸에게 주고싶어하고 수압이 낮아 물이 안나오는 불편함을 안고 살아간
와이프에게는 정원이 딸린 이집을 안겨주고 싶어하는 그런 삶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가장...
영화는 종종 여러 짧은 컷으로 송강호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피곤한 일상을 온몸으로 표현한 송강호의 열연은 가히 주연상감이나 영화전체로 도배하기에는
지루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인 캐나다에서 보낸 가족들의 단란한 일상의 테이프를 보며 크고 아름다운 집에서
라면을 먹던 기러기 아빠는 자신만이 빠진 저 화면의 우아한 세계를 보며 우는 장면은 최고의 컷으로
보고 싶다. 그런 현실에 대한 서글픔과 외로움에 먹던 라면대접을 던져버리지만 곧 비닐봉투를 가지고
와서 깨진 대접과 라면건더기를 주워 넣는 송강호의 모습을 보며 노래 한소절이 떠오른다.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감독은 전작인 연애의 목적처럼 비슷한 선상에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틈새를 잘 파고 들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감정몰입이 힘든 늘어지는 장면들은 의도한 건지 아닌지 모르겠고...
감독은 연애의 목적과 우아한 세계라는 제목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에게 어떤 것이 진정한
연애의 목적이고 우아한 세계인가에 대한 숙제를 주는 듯하다.
와이프와 자식에게서 무시받는 가정에서의 모습은 영화 주먹이 운다의 최민식의 모습과도 겹쳐진다.
영화 첫장면과 엔딩에 나오는 칸노요코다의 음악은 경쾌하면서도 아련하다.
* 평점 5점만점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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