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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외모지상주의의 반격? - 헌데 아중이가 사랑스러워

싸장 2006. 12. 27. 18:19

예고편에서 보다시피 이야기는 대충 다 알것이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으나 뚱뚱하고 못생겨서 립싱크가수의 노래를 부르고 잘생기고 능력있는

프러듀서인 주진모를 짝사랑하는 강한나..

더구나 정신병동에 계신 아버지 병원비 때문에 밤에는 그 장기?를 살려

폰섹스 알바도 하지만 마음씨 만큼은 누구보다도 아릅답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외모에 대한 상처를 받았지만 자기를 진심으로 대해준다고 믿었던

주진모에게조차 자기의 목소리만을 이용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어 자살 결심까지

하지만 반강제적으로 자신과 폰섹스를 한 성형외과 의사에게 협박아닌 협박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성형과 운동으로 날씬하고 이쁜 제니로 태어난다.

 

우여곡절끝에 오디션 통과하여 립싱크 대역 가수가 아닌 정식가수로 데뷔하고 그녀의 성공적인

첫 무대로 인해 주진모의 사랑도 얻고 인기도 얻었으나 그대신 버려야 하는 과거의 것들에 대해

갈등을 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으면서 영화는 또다른 국면으로 나간다.

영화는 진심 고백을 한 강한나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녀의 성공을 비춰주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쁘고

날씬한 제니의 얼굴과 목소리에 열광하면서 과거의 뚱뚱하고 못생긴 강한나의 마음만을 취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적으로 누가 tv에서 못생기고 뚱뚱한 것도 무지막지하게 뚱뚱해서 조금만 흔들어도 무대가

부서지는 그런 가수를 좋아하겠는가?

모두가 대중매체와 이 사회가 만들어낸 허울좋은 잣대인 것이다.

오죽하면 너무 마른 모델들이 패션쇼에서 퇴출되는 사태가 발생했겠는가?

그런 환경을 만들고 다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다시 퇴출시키고.

이 무슨 쓸다리 없는 말도 안되는 상황인가 말이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다.

온 매체들은 날씬함만이 최고라고 한다.

또한 못생긴게 죄라고 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너도나도 성형외과로 달려가 쌍꺼풀에 그 아픔을 참고 코에 턱에 온 얼굴을 바꿔서

오고 비만클리닉에 돈을 제일 많이 갖다 바친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입학시 무지 뚱뚱했었더랬다.

미팅은 커녕 학교에서 남자를 사귈수도 없었다.

영화처럼 좋은 친구들만 많았을뿐.

헌데 다이어트에 성공하자 이곳 저곳에서 흔히 하는 말로 대쉬해오는 남자들이 꽤 있었더랬다.

하물며 연예계쪽은 오죽하랴.

 

하지만 나는 강한나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너무 좋다.

그 연기를 자연스럽게 또한 너무 튀지 않게 연기한 김아중의 연기력도 볼만한 포인트다.

대게 이런 원맨쇼의 영화는 너무 웃기려고 애쓰는게 처절해서 어쩔때는 말도 안되는 영화가 나올 때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이한위, 임현식, 성동일등의 조연들도 너무 오버하지 않았고 주진모도 티나지 않게 간만에 눈에 힘을

뺀 연기를 보여줬다.

 

나는 멋있고 이쁜 제니보다 못생기고 뚱뚱한 강한나가 열배는 더 좋다

동병상련인가?

김아중이 부른 아베 마리아의 음율이 귓가에 아직도 선명하다.

마리아~ 아베 마리아~

저 흰구름 끝까지 날아

마리아~ 아베 마리아~

거친 파도따윈 상관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