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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일담 **/* Into Seoul

벚꽃.. 축제.. 사람들 그리고 버려진 양심

싸장 2012. 4. 18. 08:00

 

 

 

 

티브이에서 이번주 내내 나온 말은 총선 다음으로 벚꽃일거다..

주말에 답답해하시는 엄니를 모시고 근처에서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나갔다..

토요일 저녁에 제대로 보지 못한 거 같아서 일요일 오후에 나갔더니

역시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도 인해 벚꽃 구경이 아니라 사람구경하러 나온 착각이 들정도..

 

 

 

 

 

이미 초입부터 벚꽃의 향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른 이 전기구이 통닭 트럭들이 보인다..

 

 

 

 

 

하필 구민축제 기간과 맞물려 이 길은 벚꽃 반 사람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나마 조금 기다리면 이런 컷 한 장 정도만 건질 수 있었고

다른 블로거분들의 다른 지방에서 보이는 여유로운 광경은 볼 수가 없는 지경..

 

아~참 나 사진 찍으러 온거 아니지..

벚꽃 구경하러 온건데... 사람들이 더 많아~~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벚꽃 가지가 수양 버들 같기도 하고..

 

그래도 하얀 벚꽃을 보니 자연은 역시 자기의 본분대로 제 역할을 다 함에 소소한 감사함이 든다..

 

 

 

 

 

어느 구간 벚꽃들은 탐스럽다 못해 터질 거 같은 자태를 보여주기에

앞서 사람들에 가려졌던 꽃들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벚꽃 보니까 문득 어린시절 지천이 놀 곳이었던 주위에서 아카시아 꽃을 따서

꽃 꽁무니에서 꿀 빨아먹고

잎들은 하나씩 놀이를 하면서 따버리고 나머지 한 잎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그 여리디 여린 가지로 또 조리를 만들었던가? 그런 기억이 나는건 왜지~

 

 

 

 

 

사실 이 길은 이런 상점들이 들어 설수 없는 길이지만 축제 때문인지 그냥 허용하는 거 같았지만

주위는 무지 지저분해짐을 감수해야 한다..

 

 

 

 

이 뽑기 어릴때 난 잉어까지 해봤다..

만날 꽝이나 막대 꽂은 거의 꼴등에 가까운 것만 뽑다가 어느날 걸린 잉어....

그 잉어 어떻게 했더라...

 

 

 

 

 

아래 공원을 보니 어라~ 먹거리 장터가 서있네..

 

 

 

 

그 옆을 보니 어제는 아이돌이

오늘은 트로트 가수들이 온다나..

식전 행사인지 밸리댄서들의 현란한 몸놀림이 사람들 이목 끄는건 최고인 듯..

 

 

 

 

 

하지만 축제에 대한 대비로 쓰레기통 준비가 많지 않았는지 곳곳에 보이는 이 쓰레기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나뒹굴고...

 

 

 

 

 

그와 함께 우리 양심도 이렇게 내팽겨쳐지고..

거의 10m마다 휴지며 쓰레기가 널려 있더만..

 

 

 

 

한명이 버리니까 뒤 따라 사람들이 또 같이 버리고..

 

어떤 여자는 꽃을 따서 머리에 꽂지 않나..

한 아빠는 가지를 꺽어서 자기 아이한테 주면서 '꽃은 보는거야 꺽는거 아니야'라고

내 눈앞에서 말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건지..

 

즐기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회복하는데는 수십년 수백년이 걸림을 분명히 알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