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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어둡고 축축한 또 다른 이야기

싸장 2011. 1. 11. 11:23

사실 이 영화 보러가기전 그 동안 평들을 안보고 간다는 기존 생각은 오간데 없어지고 여러 평들을 봤더랬습니다.

헌데 호 보다는 불호가 많더군요.

평론가의 평보다는 영화를 본 사람들거 위주로 보니 김윤석 좋아하는 사람들도 보다가 그냥 나왔다느니 등등부터..

 

이런 평들에 귀가 팔랑 거리진 않겠지만 그래도 아무래도 작용은 하겠지요.

그래도 보러 갔습니다.

 

 

 

줄거리는 그대로입니다.

연변에서 택시 운전을 하면서 마작으로 하루를 보내는 구남..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의 빚을 청산하기에는 구남의 생활은 구질구질하기만 하고

결국에는 이 돈을 갚기위해 청부살인 건을 수락합니다.

하지만 청부살인대상이 다른 사람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구남-하정우의 이후의 삶은 꼬이기만 합니다.

결국에는 역으로 청부살인의 대상으로 변하게 되지요..

 

 

 

이전 추격자랑 비교하는 분들 충분 이해가 갑니다.

추격자는 그 당시 뉴스에서 여성 성폭행 연쇄 살인이 계속해서 사회의 이슈를 만들고 있었지요.

그러기에 충분이 공감이가고 저런 범인들은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속에서 영화는 큰 흥행을 하게되지요.

 

하지만 황해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연변에서 온 조선족들은 나와 같이 살아가는 이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항해 건너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있는 조선족들도 돈 벌러온 사람들로만 보지 실제 동족으로 모든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하겠죠..

그러기에 영화에서도 조선족을 보는 한국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불쌍하다고 사우나나 가라고 돈을 쥐어주거나 착실히 돈이나 벌고 가라고한다거나..

 

 

 

그래서 영화를 보는내내 사건이 벌어지는 곳은 한국이지만 조선족을  같은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보진 않는 거 같구요.

그리고 실제 이렇게 청부살인을 공공연히 할까하는 생각도 있구요.

이래서  전작 추격자랑 비교하면 아마도 공감대 형성이 좀 빡빡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게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니 또 한번 깜짝 놀랍니다..

 

 

 

바로 우리 이웃에서 벌어졌던 일이라는 거지요.

하지만 연변과 한국사이에 있는 황해의 폭만큼 공감대가 멀어진 건 사실입니다만 이런일도 있었고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구나하는 인간 군상들의 또 다른 면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거 같습니다.

 

어쩜 저렇게 구남이란 남자를 저리 자연스럽게 표현했을까하는 하정우의 연기는 정말 감탄해마지 않을 수 없고

김윤석의 특유의 카리스마는 어느 누구가 대신 할 수 있을까 할 정도입니다.

영화 종반부로 가면 결국 인간의 욕심 즉 치정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구남의 갈등을 해결하기에는

좀 갑작스런 면도 없지 않아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또다른 같은 공간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기울여보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