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그녀의 행복한 집

Lovely Life, Lovely who?

따뜻함이 좋아집니다.

* 그녀가 먹어본 것들/서울

파스타보고 파스타 먹다 ~광화문 뽐모도로

싸장 2010. 1. 24. 16:52

드마라 파스타를 보고 있자니 한동안 안먹고 있던 파스타가 너무나 먹고싶어졌다..

공효진이 만든 브로컬리가 들어간 크림파스타도 먹고싶고 이선균이 만든 알리오 올리오도 먹고싶고..

** 이런거

꾹 참고 있었는데 어느날 내가 저거 파스타 먹고싶은데 참고 있다고 하자 울 엄니 먹고싶은거 먹고 살아야지..

이 말 한마디에 광화문까지 갈 엄두가 안나서 너무나 춥기도 하고 롯데백화점에 있는 n zle에 가서 크림파스타를

먹었다. 여기도 나쁘지는 않다.. 가격대비 괜찮으니..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거의 반값이니 더 바란다는 건 욕심일 듯..

허나 나의 입맛에는 광화문 뽐모도로의 파스타가 각인이 되있는데 자꾸 그곳을 원하고 있었다..

것도 크림파스타.. 칼로리 왕창인.. 일생이 다이어트인 나에게 너무도 위험한.. 그 파스타..

하지만 뭐 어차피 찔살은 찌게 되있다는게 내 지론.. 음식앞에서 또 무너진다..

그래서 몇년만인가 광화문으로 향했다..

내가 갈때마다 추운날만 골라간다..

2시넘어서 혹시 추운날이니까 사람들 줄 없겠지 하는 내 생각과는 달리 또 줄서야했다.. 으이구..

광화문 뽐모도로는 십수년전에 처음 가기 시작해서 가끔 생각날때 가곤 했는데 요 2년새 안가봐서 그 인기를 잊고

있었던게다..

저 줄보고 가서 서는동안 내 앞에 또 늘었다.. ㅡ..ㅡ

 

 밖에서 춥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저런 온열기가.. 머리카락 조심하란다..

앞서 기다리시던 분 예전에 태우셨단다.. 머리카락 ..

 기다리며 안을 보니 죄다 먹는 사람들 뿐  남 먹는거 보는게 제일 추잡스럽다는데.. 난 뭐니?

 그렇게 기다리다 입장.. 기다리면서 메뉴판 보고 주문을 미리했다..

 셋팅.. 여기 탁자는 죄다 좁디좁디좁은 2인용..난 혼자.. 앞에 가방놔두고 외투 걸치고 여유롭게 ㅎㅎㅎ

드라마 파스타에서 나온 문제의 피클.. 설탕 덩어리 열량 덩어리이며 영양가도 없고 심지어 파스타의 맛도 반감시킨다는

그 피클.. 하지만 이미 이 맛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끊기란 어려울 것이다..

확실히 이 피클이 크림파스타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더구나 할라피뇨는 그 특유의 칼칼함이 크림파스타를 계속해서

먹게 해줄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은 부정 못한다..

그리고 오이피클은 생각보다 달지 않았으나 손이 잘 안가더라..

그래서 한참 코박고 먹다가 문득 드라마 생각나서 이 할라피뇨조차 안먹고 크림파스타 본연의 맛을 느끼려 계속

파스타만을 먹어보니 어라~생각보다 괜찮다..

저 피클들을 같이 먹었을 때 못느꼈던 그런 본연의 맛을 느낄수 있었다.. 이러다 나도 미식가 되는거 아녀~

그래서 나머지는 이 피클들을 먹지않고 파스타만 먹었더랬다.. 좀 느끼하지만 그렇다고 못먹을 정도도 아니다..

담부터는 처음부터 피클을 안먹어 봐야겠다..

 너무 피클에 대해서만 썼나~ 저기 보나세라보다 10배는 작은 주방에서 저 쉐프님들이 만들어주신다..

 기다리다 앙선생님 싸인 발견하고 급 줌인..

 드디어 나온 크림파스타.. 꺄 ~때깔 좋고.. 양도 많다..

헌데 나중에 보니 남자양이랑 여자양이랑 다르다..

그렇다고 여자양이 작은양은 아닌데 똑같은 파스타가 남자한테 나오는거 보니까 오매 곱배기네..

드디어 먹고싶었던 그 파스타..

난 이집에 오면 꼭 이 크림파스타만을 먹게 되더라.. 예전에 한번 여기 뽐모도로 파스타 토마토 베이스로 먹었는데도

자꾸 이게 생각나는데.. 다음에는 토마토 베이스의 다른 파스타를 도전해 봐야지..

크림파스타의 육수를 무엇으로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해물베이스는 아니고 닭육수베이스지 않을까 싶다..

생크림도 많이 들어간 거 같고 끝맛이 육수맛이 강하게 나오더라.. 우유맛도 더 나고..

피클없이 먹었더니 섬세한 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원래 먹는 양이 크지 않아서 항상 남겼으나 이날은 남기지 않고 싹싹 먹었더랬다..

그리고 사람들이 더이상 기다리지 않는 것을 보고 시간을 보니 3시가 다되었더만 어쩐지.. 이집 런치타임 끝나는 시간..

둘러보니 미수다 예전 맴버 몽골출신 졸자야도 보이고 웨스턴들도 보이고..

기분좋게 식사를 다 마치려 하는데 홀에서 서빙하던 아주머니들이 말씀하신다..

이게 마지막이지.. 응 아~지겨워.

이건 뭔 소리인가.. 이렇게 테이블 차지하며 밖에서 기다리면서 이 맛을 보려고 밀려드는 손님들이 지겹다는 건가.

아님 이렇게 쉴 사이 없이 일하는게 지겹다는 건가..

어찌됬는 잘 되는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힘든건 알지만 그건 누구나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애환이지 손님들 앞에서

이 무슨 망발인지..

나갈때 주인불러서 이야기 할까 했으나 참기로 했지만 씁쓸한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맛나게 식사하고 이런 멘트로 기분을 흐려놨으니..

광화문 뽐모도로 여전히 맛있으나 그에맞는 종업원들의 예절도 지켜졌으면 하는 어쩌다 한 번씩 사먹는 손님으로서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