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그녀의 행복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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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영화뒷담화

보았다. 느꼈다. 울었다. 워낭소리~

싸장 2009. 3. 23. 10:53

 

그러고보니 올해 본 영화가 거의 없다..

보고싶은 영화도 없었지만 굳이 돈내고 가서 볼 만한 영화도 내 기준으로는 없었다.

그러다 워낭소리 이야기는 들었는데 여의치가 않아서 못보고 있다가 맘 먹고 가서 보게됬다..

 

사람들은 그닥 많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앞에 온 한 그룹의 아주머니 할아버지? 들이 크나큰 잡담소리에 참다 참다 한소리 했다..

좀 조용히 해주세요~ 얌전히? 소심하게..

그러고나니 좀 조용해졌나 싶었지만 역시 팝콘 먹는소리와 더불어 정겹게 큰소리로 떠들고 계신다.끙~

 

우리나라 영화관람 매너 교육좀 따로 시켰으면 하네..해외여행갈때랑..지발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를 한방에 잠재우던 아름답던 영화 워낭소리..

 

우직하게 새벽부터 소와 함께 일하시는 할아버지 그리고 곁에서 끊임없이 할아버지와 소에대한

불만을 궁시렁 궁시렁 늘어놓지만 애정이 담뿍담긴 할머니랑 같이 40년을 지켜온 소..

 

할아버지는 새벽부터 아주 오래된 라디오와 소를 타고 길을 나셔서 논과 밭으로 가신다.

농약 한 번 안치시고 밭 갈때건 모두 손으로 직접하시니 일이 많다..

그일을 같이 하시던 할머니의 푸념섞인 농약치자. 기계로 하자 모두 할아버지는 무시하신다.

 

중간에 소를 먹일 꼴을 베러가시면 또 할머니는 자기만 일이 많아진다고 하신다..

농약치고 기계로하고 소도 사료먹이면 일도 줄어들고 삶이 편해질텐데..

 

그 모든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 이유는 소가 죽는단다.. 농약을 치면..

그리고 사료를 먹이면 임신을 못하고..

그런 늙고 힘도 없고 살도 빠진 소를 대신하고자 젊은소를 데려오지만 여전히 일은 늙은소의 몫...

 

그러다 할아버지의 몸이 너무나 아프셔서 주의의 압력에 굴하셔서 소를 팔러가지만 값이 터무니 없다.

애초에 할아버지는 팔 마음이 없었던게다.

 

그렇게 함께 지낸 소의 임종을 지켜보게되는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난 돌아가시기 직전의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더 눈물이 났던 것은 아니었을까..

 

할아버지의 소에 대한 애정과 아무것도 첨하지 않은 순수한 농사에 대한 열정은 원래 우리가 지니고

지켜야 하는 일이었던 것이지만 현대화와 문명의 편리함에 우리는 그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었던게지..

그소와 함께한 세월은 그소로 인해 키웠던 9남매보다 더 할아버지에게는 자체가 삶이요..친구였다.

그런 소의 죽음에 할아버지 마음은 어떠했을까.. 절에가서 기도하는 할아버지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나도 아팠고..

 

그리고 이영화가 성공하자 이것을 여행상품화하는 저 인간들의 아주 간계한 지략에 질려버리곤 한다.

말 한마디 못하는 소가 더 낫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왜이렇게 가슴에 저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