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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영화뒷담화

나도 가고 싶다 - 카모메 식당으로..

싸장 2008. 9. 30. 13:46

예전부터 보고싶었던 영화를 오랫만에 공중파방송에서 봤다.

카모메식당.. 갈매기 식당이라는 이곳은 핀란드 헬싱키 어느 길가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주인공 사치에는 혼자서 이식당을 꾸려나가는데 한 달째 손님이 한 명도 없다.

그러다 눈감고 지도에서 찍은 곳이 핀란드라 이 곳으로  왔다는 미도리, 일본 만화팬인 토미등이 식당으로

멤버인듯 아닌 듯 모여들고. 핀란드로 여행왔다 가방을 잃어버린 일본여성과 남편에게 버림받은 또 한명의

여성이 모여 따뜻하면서도 정감있게 영화를 그려냈다.

 

주인공 사치에는 자우림의 김윤아를 떠올리게하는 인상이며 자상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모습이 너무나도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다.

오는 사람들 마다하지 않고 한 식구처럼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다.

하긴 식당 열고 한달 동안 손님이 없는데도 인상 찡그리는 법이 없고..

커피 한잔의 손님이라도 최선을 다해 커피를 만들어내는 주인장이다.

키도 크고 엉성하게 보이지만 잠깐이나마 머물게된 카모메에서 어떻게하면 손님을 늘릴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는 미도리는 영화의 활력소이며 어느덧 이 미도리를 보면 입꼬리가 스~윽 하고 올라가게 만드는

웃음을 짓게 만드는 모습이 또한 카모메 식당에 시나브로 스며든다.

영화중에 주인공 사치에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자는 미도리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있다.

"우리는 레스토랑이 아니에요. 우리는 식당이에요. 집에서 먹는 듯한 엄마가 만들어 주는 듯한 그런 음식을

만드는 곳이에요. 그리고 주먹밥은 우리 마음의 양식이에요."

카모메 식당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사치에가 정성스럽게 석쇠에서 굽는 연어랑 기름에 금방 튀겨낸 돈까스, 가라아게 덮밥등이 너무나

맛나고 배고프게 다가오면서도 그 색감은 영화에 잘 녹아나고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시나몬롤빵은

그 냄새에 나도 취하고 정말 나도 먹고 싶게 만드는 카모메 식당 

-예전에 시나몬 빵 만들어봤는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사치에는 너무나도 쉽게 잘 만들더만..

영화를 보면서 기 승 전 결이 뚜렷해야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아 이영화가 이래서 이렇고 이러다 이렇게

�다 하는 뭔가가 있는데 일본, 프랑스영화들 또한 작가주의 감독들의 영화는 이런 기승전결 양식이 없는 게

대부분이라 보면서도 허탈하거나. 나오면서도 찝찝할 때가 있는데 -물론 잘 만든 영화는 뭔가 남기도 하지만-

이 카모메 식당을 보면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런 것을 따지지 않게 된다.

 

이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일본에서는 핀란드로 이 식당을 찾아가는 팬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하긴 나도 보고나서 저기 핀란드 헬싱키로 이 식당을 찾아가보고 싶더만..

 

이 가을에 한 쪽 가슴이 따땃해지는 영화다. 강추!!!

 

** 영화중에 핀란드 할머니들이 주인공 사치에를 보면서 이렇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애인지 어른인지 모르는 여자가 만드는 ... 확실히 서양에서는 동양여자들 나이를 잘 가늠하지 못하나보다.

나도 핀란드로 가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