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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영화뒷담화

300-영화속에 감춰진 동양에 관한 불편한 진실

싸장 2012. 9. 21. 08:00

 

 

 

출처 : 다음 영화

 

 

왠 뜬금없이 영화 '300'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입소문 때문에 극장가서 본 영화였고 그 당시 블로그에 끄적거렸지만

요사이도 케이블에도 자주 나오는 영화여서 불편한 마음에 이전 글에 몇 자 더 끄적여서 보태본다..

 

 

 

다들 영화가 많이 과장됐다는 것은 여기저기서 말해서 알 것이다.

300명만으로 수백만 페르시안 군대를 대항해 싸웠다는 게 가장 큰 역사적 오류라고 나오는데

살짝 문헌을 뒤져보니 그리스 연합군으로 4000명 또는 8000명이다라는 이야기가 있고

페르시안 군대도 수백만이 아닌 실제는 15만에서 20만정도라고 한다.

-하긴 그 당시 인구로 볼 때도 말이 안된다...

영화의 전투장소인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수일간 전투끝에 내부자의 배신으로 그리스군들이

퇴각하는데 시간을 벌어주려 스파르타의 왕인 레오니다스와 300명만이 남아 끝까지 싸웠다고 하며

전사자는 그리스군 약 4000명 페르시안군 약 20000명정도라고 한다.

 

 

 

출처 : 다음영화

 

 

 

또한 영화에서 적장인 페르시안왕인 크세르크세스는 상당히 잔인하고 미개하며 -

사실 눈썹모양도  황당하다. 어찌 저렇게 그렸다냐-

덩치도 무지커서 레오니다스왕과 같이 있을때는 마치 거대한  거인으로 보인다.

 

사실 크세르크세스는 업적이 대단한 왕으로 알려졌고

페르시안은 문명과 문화가 대단히 발달한  나라라는 것은 역사시간에도 나온다.

뭐 영화의 주체에 따라 -또는 역사의 주체에 따라-상대방은 미개하게 그릴수도 있고

야만인으로  그릴 수있는  것은 인정한다.

 

 

 

출처 : 다음영화 ~

* 크세르크세스왕으로 나온 로드리고 산토로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로맨틱하게 나온다..

 

 

우리가 어릴때 너무나 익숙하게 본 서부영화에서는 인디언들은 무척이나 미개하고 야만인들이라

미국인들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잔인하게 머리가죽을 벗기는 야만스러운 인디언들을 당연하게 죽여야하고,

인디언들과의 전투에서 죽는 미군의 모습을 보고 안타깝게 느껴지는게 자연스러웠었다.

사실 미국이 원래 그 땅의 주인인 인디언들 몰아내고 땅을 차지하는데 합리화 할 이유가 필요해서

이런 따위의 영화를 만들어 낸 것을 오히려 인디언들과 한뿌리?인 우리는 멋모르고 미국을 응원했으니...

 

 

 

 

영화나 드라마는 넌픽션과 픽션이 적절히 가미되어서 대중들에게 재미와 동시에 잊혀져

가거나 잊지 말아야 될 사실들을 일깨워 주려고 하는 기능적 문제에 있어서

픽션부분이야 상상의 나래를 펴도 어차피 픽션이라고 보면 되지만

넌픽션부분은 나름대로 철저한 고증이 있어야 당위성과 공감대를 끌어 낼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스파르타군 300명은 모두 용맹함과 충성심으로 뭉쳐있고 왕인 레오니다스는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며 왕을 중심으로 모든 군사가 적장에서 왕과 함께 싸우다 죽는 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하는 멋진? 군인 -즉 우리 서양은 이정도야 하는 것으로 보여짐-으로 묘사된다.

 

 

 

반면 수백만을 이끌고 온 페르시아는 일단 왕부터 비호감으로 묘사되고 자기 아래에 있는 군사들에 대한

자비심이나 배려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도 없고 심지어 그날 그날 전투에서 진 장군들은

그자리에서 목을 베버리며 이상한 괴물같은 -반지의 제왕의 오크같이- 군사들이 있지않나,

듣도 보도 못한 짐승들이 나와서 스파르타 군인들을 공격하고 마술사들이 나와서 화염병같은 것들로?

공격하고 전쟁 와중에 왕은 퇴폐적인 향락을 즐기기도 한다.

한마디로 미개하고 야만스럽게 극과 극으로 대비되게 묘사된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니 지극히 정상적인 스파르타가 미개한 페르시안들을 잔인하게 죽이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이것은 굉장히 무서운 논리다.

역사에 점점 관심이 없는 요즘 세대들은 아무 검증 없이 사실로 받아들이고

또한 자연스럽게 동양은 미개한 나라이며

동양인들은 야만스럽고 우월한 백인들 발아래에 있는 민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거다.

 

 

 

출처 : 다음영화

 

 

아주 가까운 예로 근대사인 제 2 차 세계대전때 일본군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나라의 여성들을

위안부로 데려간건 역사적으로도 뻔하게 나와있는데도 '일본'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

인정하지 않으며 역사도 지들 좋게 왜곡되게 가르치고 있어서 그런 일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거나

우리가 옳다고 주장하는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거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이전에 다 진실로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도 왜곡되어서 처음과 다른 자기네

입맛에 맞는 역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300 또한 이런 비난을 피할 수가 없는데 더구나 동양에 대한 왜곡이 동양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는 서양인들은 자연스럽게 300의 이야기를 정설로 알게 될 거란 이야기다.

뭐 영화 하나때문에 그러겠어 하지만 영화하나 ,책하나, 드라마 하나 ,다국적 회사, global적인 cf,

컴 게임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식되게끔 한다는 거다.

혹자의 현재 미국이 이라크 침공하고 있는 상황을 정당화시키는 데 한 몫 한다는 이야기는 차치해 두더라도

좀 역사에 대한 검증은 하자는 거다.

 

 

 

 

하긴 이전에 봤던 외국영화에서는 우리나라 6.25때 장면을 묘사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베트남 옷에 베트남사람들 모자를 쓰고 그네들이 지고다니는 물지게 같은 것을 어깨에 지고

논농사하는 장면보고 나는 실소를 금할길 없었고, 

미드인 Lost에서는 김윤진, 션의 한국 집배경이 무슨 중국도 아닌 것이 뭐 희한하게 짬뽕되있더만. ~

하와이에 있는 뵤됴인 사원이 배경이다..요거 일본사원..

 

 

 

그나마 잘사는 일본은 비슷하게 나오더라. 그리고 중국에 대한 것은 대작으로 만들기도 하고..

그리고 외국 교포사회에서 안좋은 것들은 또 그대로 나오더만--미드 CSI에서도 나온다.

L.A 한인타운에서 한국애들이 차를 절도하려다 잡히거나 VEGAS에서 교포깽 우두머리에게

그리썸 반장이 조사하며 어색한 억양의 한국어로 '캄사합니다'라는 장면이 있다.

 

 

 

최근 미드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는 하와이 수사대가 심지어 서울을 통과해 밀림?을 뜷고

북한에 들어가는 아주 아주 황당한 설정도 나온다..

휴전선 근처에 술집을 하는 은퇴한 전미군 노인이 나오는 설정은 한국이 아직 무슨 베트남전쟁중인줄 안다..

참 나~~

 

 

 

이런면에서는 영화를 단순히 오락영화로만 보고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뭐 상업영화에 대단한 의미를 두고 그러냐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이유는 위에 설명했고...

 

 

 

어쨌든 영화 300은 테크놀러지의 최고 혁명을 보는 듯하다.

실제 이 영화는 야외촬영은 단 한번 나머지는 셋트장에서 뒤에 블루 스크린대고 찍었다고 한다.

그런점으로만 볼 때 메트릭스 이후로 영화와 테크놀러지가 결합한 최고의 영화라고 보여진다.

또 나는 보면서 자꾸 영화 신시티가 떠올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신시티 작가인 프랭크밀러의 원작이라고 한다.

어쩐지 분위기가 비슷하더라.

 

 

 출처 : 다음 영화

 

 

 

어두운 분위기, 독특한 억양의 나래이션과 명암대비가 극명한 화면 그래서 더 만화같지만

더 사실적인 장면이 나왔다고 하는데 프랭크밀러의 세계관을 고대로 보여준다.

만약에 신시티를 못 봤으면 한번 보기바란다. -굉장히 특이한 색감과 내용의 영화이다.

만화장면과 거의 같게 찍었다고 하는데 신시티는 더하다고 한다.

 

 

 

C.G로만 이런 전투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도 대단하고 스톱모션이 아닌 슬로우 모션이 마치

매트릭스의 총알 피하는 장면과 겹쳐지지만 영화 300만의 멋으로 지루하지 않게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묘사된 전투장면은 압권이다.

 

 

난 개인적으로 사실적인 전투장면으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초반 장면을 최고로 치는데 그 이후로

그런 장면을 못보다 300에서는 그 것과는 또다른 실제감을 보았다.

 

 

이런 모두 훌륭하고 대단한 것들이 왜곡된 동양사와 겹쳐져서 논란이 되고 있는게 아쉽게 느껴진다.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동양이 두려웠던 것일까? 서양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