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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영화뒷담화

디파티드

싸장 2006. 11. 30. 15:07

말 그대로 내 맘대로 영화 뒷담화임다.

평론가의 글도 NO. 오직 내가 본 대로 느낌대로..

 

블로그를 만들고 처음 써보는 영화가 디파티드이다.

이전 까페에서는 여러 영화를 올렸는데 글솜씨가 워낙 없어서인지 다시 봐도 민망..

하지만 영화가 좋은걸 어쩌랴~

 

일단 주연이 화려하다.

잭 니콜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하 레오-, 멧 데이먼 그리고 감독은 마틴 스콜세이지...

홍콩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 했다는게 내가 아는 전부.

사실 홍콩영화는 학창시절 성냥을 씹어대는 카리스마 영웅본색의 주윤발과 저 깊은 마음의 연민을

자아내는 아비정전의 장국영- 그가 하얀 런닝과 팬티만 입고 거울을 보며 춤을 추던게 선하다-

오토바이만 타도 각이 나오던 유덕화는 그야 말로 홍콩영화의 전성시대를 이끌어 가던 축이었다.

굳이 4대천황이니 뭐니 안해도 홍콩영화 개봉한다면 그들이 있나 없나 부터 살폈으니..

이후 여명과 양조위에게도 나름대로 정을 주었다..

허나 비슷한 수많은 아류작들과 아무리 총질을 해대도 잘 죽지 않던 홍콩영화는 언제부터인가

하향 곡선을 타고 개봉해도 보러가지 않는 정도가 되었다.

홍콩느와르가 죽은 것이다.

 

그러다 화려하게 부활한 영화가 있으니 그게 무간도라 본다.

헌데 1부에 이서 2부 3부까지 나오는 기간동안 지치기도 하고 계속 반전이 이어지다 보니 이야기를

연결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하여튼 무간도 1편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헌데 몇년뒤 KBS주말의 명화에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해주더라. 제목 기억도 안나고..-

 

그래서 나는 화려한 출연진들과 감독을 보고 또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돈이 뭉텅 들어간 할리우드판

무간도를 보기로 하고 늦은 약속시간으로 인해 보고야 말았다.

 

할리우드는 돈을 많이 쓴게 보이긴 했다.

그리고 일취월장 하는 우리의 레오.. 살도 많이 빼고 - 사실 더 빼야 할것 같지만- 연기력 훌륭하다.

이 전 타이타닉과 캐치미 이프 유캔과는 또 다르다.

내면의 불안감을 탁월하게 나타낸 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니 조만간 남주주연상도 탈 거 같다.

하긴 그도 한국 나이로 34이다.

홍콩에서는 양조위가 이역을 했다. 우수어린 양조위와는 또 다른 느낌이...

 

멧 데이먼 역시 훌륭하다.

정확한 남부식 발성에 표정연기가 압권이다. 빼어난 미남은 아니지만 볼수록 정감있고 참으로

딱부러지게 해내는 그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홍콩에서는 유덕화가 했다. 느낌이 비슷하나 멧이 더 비열해 보인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영화의 극의 카리스마는 잭 니콜슨이다.

그가 없었다면 레오나 멧의 연기가 돋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 사람은 도대체 머리나 가슴속에 뭐가 있는지 이리도 흘륭하게 연기를 하는지 정말 우아 하는 소리

밖에 안나게 만든다.

홍콩의 증지위와는 같은 역할 다른 배역같다. - 뭔소린지...

 

끝은 홍콩 무간도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 한편으로도 아쉽지는 않다.

다들 마지막에 가서는 이곳 저곳에서 어머나 하는 소리가 나오게 만든 결말 역시 할리우드의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답다는 생각에..

 

홍콩의 무간도 시리즈를 다 안보더라도 1편만 보고 디파티드를 봐도 비교하기에 충분하다.

영화속에서 레오가 쓰던 삼성핸드폰이 계속 클로즈업되는 거 보고 웃음도 나오고..

 

무간도는 무간지옥이란 말이란다.

불교의 18층 지옥 중 제일 낮은 곳. 끝없이 지속되는 가장 고통스러운 지옥.

두 남자의 그러한 운명.

 

홍콩 무간도는 두 남자의 운명과 비극적 폭력이 하나의 영상이라고 느껴질 만큼 아름다웠으나 할리우드

디파티드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속편이 없는 완전무결하고 건조하게 끝이 난다..

하지만 배우에 따라서도 느낌이 다르고 감독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하물며 물건너간 리메이크니 선입견을 가지고 보지만 말기를... 별 다섯개 만점에 별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