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짬뽕맛 몇 개까지 아시나요?
일반적인 짬뽕, 백짬뽕, 굴짬뽕, 삼선짬뽕, 볶음 짬뽕, 홍합짬뽕등등..
정말 다양합니다.
하지만 몇해전부터 매운맛의 열풍이 불기시작하면서 나왔던 신길동 그 죽음의 짬뽕을 아시나요?
신길동의 매운짬뽕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맵다라는 정도의 한계를 뛰어넘은 짬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짬뽕이 명동에도 있다고하네요.
오래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지만 도전~해볼까 말까 했던 그집~
먹다가 문제생기면 형사상 민사상 책임 못진다고 써붙인 이집에 들어가서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만
그 엄포에 허허 웃네요~
예전 틈새라면 집인거 같던데..
명동성당 옆 쇠고기 국밥집 앞 골목으로 들어가서 우회전 하심 보이고.
아님 M플라자 뒤 (충무김밥집~중앙로 말고요)~월드윈 카레 골목으로 들어가서 좌회전 하셔도 됩니다.
보기만해도 우짜우짜하네요~
눈에 띄어요~
지나가다 안볼래도 안볼 수 없는~
가게는 크지않아요..
언젠가 한번은 지나가는데 사람들 줄 서 있더만..
매운거 잘 못먹는 일본인들은 우째 먹는지~
매운거 잘 못 먹는 동생에게 우동을 권하고 한 젓가락만 내거 맛만봐라했지만 무슨용기가 발동했는지 동상이 자기도 도전한답니다.
야~이거 무한도전 아니고 뭐 그렇다고 돈도 안나와~
매운 핵짬뽕 하나랑 짬뽕 김밥셋트 하나 시켜봅니다..
ㅋㅋㅋ 기대되네요..
헌데 이거 먹을때 빈속 아니던가요~
누가 밥 먹고 또 이걸 먹을 수 있나?
나머지는 이해가 갑니다요~
점심이 늦었는데도 사람이 금새 꽉~
일본 사람들 뒤에서 또 먹고 있더만..
역시나 반응이 쾌~ ㅎㅎ
상에 셋팅 되있는 기본 집기류가 눈에 띄네요~ㅎㅎ
포스트 잇에 써서 붙이라고..
요새 이런집들 많네요..
그리고 10분인가 안에 성공한 사람들이 사진이 걸려있어요~
대단하십니다.
간혹 욕들도 보여요~
얼마나 매우면~
옆 친구 때릴려고 했다는 진심이 묻어난 쪽지도 봅니다.
드디어 나왔슴다~
일단 비쥬얼상은 여느 짬뽕과 다를바 없어요~
그리고 푸짐해보이기까지~
혹시나해서 매운 맛을 중화시켜줄 꼬마김밥을 한 번 쓱~봅니다~
너 나 도와줄꺼지~ㅡ..ㅡ
미리 비장하게 마음 먹습니다.
마치 무슨 의식처럼~ ㅋㅋ
짬뽕그릇도 쓱 봅니다~
자못 긴장도 됩니다..
뒤에 일본인들 맵다고합니다. 이걸 알아들었으요~
한 젓가락 집어듭니다.
여기 먹는 법에 절대로 먼저 국물 맛 보지 말라고~
여느 짬뽕집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크~억.
먹어보니 원체 매운 것을 좋아해서 그런가~좀 맵다 그정도입니다..
아직은 괜찮아요~
국물먼저 맛보지 말라는 주인장 말이 왜 그런지 나중에 알았습니다.
실한 홍합도 집어서 먹습니다.
통통한게 아직 매운기를 다 머금지는 않았나봅니다..
홍합아 언니좀 도와줘~
미리 발라서 놨어요.
먹다가 신경질 날까봐~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봅니다..
두번째 먹는거라 그런지 매콤함이 배가됩니다..아주 자연스럽게~
그래도 꿋꿋이 국물 아직 안먹습니다.
삼키면서 넘기기 아까 두배의 매콤함은 이제 혀가 알알해지는데 일조합니다.
이건가~이게 신호인가?
아무래도 오래 먹으려면 꼬마김밥이 필요합니다.
한입 베물어 먹습니다..
간간합니다.
하지만 중화의 역할을 많이 하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다시 먹습니다.
이제는 알딸딸해지고 있네요.
동생은 씩씩대고 있고 얼굴색이 변했어요.
울그락 불그락
뒤에 남자분은 어~휴 어~휴 신음소리 내면서 먹고 있네요.
웃음이 나오는데 얼굴보니까 쏙 들어갔습니다.
저는 아직 견딜만해요..
세상 풍파가 이맛보다 더 매우면 맵지.덜하진 않다는 이상한 신념으로 더 먹습니다.
뭐니~
나중에 국물맛 봅니다.
얼큰합니다.
헌데 여느 짬뽕집과 다른 맛을 느낍니다.
국물속을 보니 아~매운탕 맛내는 새우가 들어있네요.
그리고 왠 짬뽕 국물에 무가 들어있나했더니 이 국물새우와 어우러져 묘한 매운탕 맛이 납니다.
워낙 맵다보니 매운거로만으로는 짬뽕의 본질 맛을 희석시킬수 없었나봅니다.
무와 양념 그리고 이 새우가 어우러져 맵지만 개운한 맛을 냅니다.
국물 계속 먹습니다.
이 무모한 도전..하지만 어느 고비를 넘기니까 하나도 안매워요..
아무래도 마비 됬나봅니다.
동생도 고비 넘기니까 괜찮아 합니다.
헌데 너 얼굴 어쩔건데~
우리뒤 남자분 얼굴 전체가 술먹고 벌개진거처럼 됬어요..
땀은 바가지로 내고..
얼마나 추운 날이었는데 ㅋㅋㅋ
고비를 넘겨보세요~
지옥의 맛이 맵지만 개운한 맛으로 변할거에요..
이 고비를 넘기시면 모든일이 만사 형통된다고 보장 못해요..ㅎㅎ
하지만 인생의 고비가 있듯이 작은 이 고비도 도전이라고 생각해보심은..
작고 소소한 재미도 있어야겠지요~
이상 명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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