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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영화뒷담화

화려한 휴가- 쫌~ 아쉽다..

싸장 2007. 8. 10. 13:21

5.18광주사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제도권에서 정면으로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없었다.

대학생때 처음 오! 꿈의 나라라는 독립영화같은 이 영화를 처음으로 - 사실 학교에서 볼때 이 영화를

상영하고 보는것만으로도 잡혀갔었다. 그래서 몰래몰래 보곤했었던 암울한 학창시절 ㅠ.ㅠ.

그리고 좀 다르지만 꽃잎, 그 다음 박하사탕을 봤을 때 광주사태를 정면으로 다루기보다는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촛점이 맞춰져서 사실 이야기하고 싶던 것들을

비유적으로나마 표현한게 다였다.

최근에 오래된 정원이 있으나 안봐서 패스.

 

그러다가 이번에 나온 화려한 휴가는 물론 일반 소시민이 주인공이지만 사건이 일어났던 날부터

짧지만 길었던 10일간의 비극적 종말을 맞이하기까지의 주위를 나타낸다.

 

전직 예비역 출신의 안성기가 운영하는 택시회사에서 운전을 하며 동생 이준기를 서울대 법대에

보내고 싶어하고 사장 안성기 딸인지 모르고 간호사 이요원을 좋아하는 그저 평범한 청년 김상경이

어떻게 시민군이 되어 총을 잡고 폭도로 몰려서 죽음을 당하는가를 그려낸다.

하지만 조연들의 너무 과하다 싶은 코믹함은 극의 긴장감을 훼손한 둣 하고 70~80년대식 화목한?

대사들은 어디서 웃어야 될지 당황하게 만들곤 했다.

오히려 그런면에서 다큐가 더 낫다는 결론도 생각해 봤다.

그리고 박하사탕에서처럼 주인공이 가해자가 되는 장면도 양면성으로 볼때 넣었으면 훨 더 무게감이

실릴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차피 책임자를 정면으로 비판하지 못할바에야..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될 잊어서는 안될 80년대 이 현대사회에 자행된 이 끔찍한 사건을 전국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다는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좀 더 직접적인? 영화를 기대했으나 그래도 이만한게 어디냐 싶다.

지금 10대나 20대는 5.18 자체를 모를수도 있다.

이와 유사하게 중국 천안문사태를 중국 20대초반 대학생들도 대부분 모른다고 한다.

군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로 일어난 이 끔찍한 사태는 빨리 책임자 처벌을 해야하며 더 정확한

사실보고가 있어야 억울하게 죽어간 이 땅의 민중들의 원혼을 달래고 더 책임있는 자유를 누려야만

할 것이다.

 

사족으로 나는 오히려 강풀의 26년을 빨리 영화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기로는 아직도 남우주연상 못받은 억울한? 김상경이 편안해서 좋았다.

어디서나 제 몫을 해내는 안성기, 이준기와 이요원은 보통...

 

마지막 이요원의 가두 방송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