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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여행

명절전에 우연히 들은 재밌었던 세통화.

싸장 2011. 2. 10. 11:34

명절전에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들은 남의 통화 내용입니다.. ㅎㅎ

주위가 조용하면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시는 분들 특히 목소리가 크신 분들은 본인은 모르지만 주위에 다 들리거든요.

본의아니게 듣게 된답니다.

그래서 우연히 듣게 된 3 통화..

 

# 1.

시청에서 명동쪽 지하보도 가는 길이었습니다.

곱상한 아주머니가 나긋 나긋한 목소리로..

앞에 이야기는 모르겠고 제가 지나다가 들은 한토막..

" 어... 그러니까 6시에 떡국 먹고 디저트 먹으면 되지? 호호 "

그래... 그렇게 하자.. 그런데 나 가슴 아프게 하나만 넣어줘? .. 뭐지?? 이건??

 

남진의 가슴아프게 그거 꼭 하나만 넣어줭~ 아마도 저녁 식사후에 노래하실 계획이셨던 거 같습니다.. ㅎㅎㅎ

 

# 2.

볼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던 중 버스로 환승한 뒤입니다..

사람이 많았음에도 그리 시끄럽지 않았고 저도 밖을 응시하는데 갑자기 소녀시대 훗이 벨소리로 계속 나오더군요.

누군데 안받지? 하고 있는데 이윽고 어느 남자분이 받으셨어요..

그렇게 한참 지나다 이분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 예..예~ 제가 지금 전화 통화를 할수가 없는 상황입니다요~

예~사모님.. 지금 통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요~

계속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제가 내일 방문하면 안되겠습니까?...

오늘 오라면 갈 수는 있습니다.. 헌데 제가 지금 한 잔 걸쳤습니다.. ㅋㅋㅋ

저쪽에서 뭐라고 했나봐요.. 그 다음에

" 그럼 내일 가겄습니다.. 예~ 그냥 오늘은 전기장판 꽂으시고 주무세요~

그냥 아무데나 꽂으세요" ㅎㅎㅎ 아마도 보일러와 관계된 분이신가봐요..

 

그뒤로는 제가 버스에서 내려서 모르겠어요..

 

# 3.

버스에서 내려서 횡단보도로 향하는데 옆 골목에서 한 남자분이 전화를 붙잡고 상기된 얼굴로 엄청 큰 목소리로

나오십니다.

"야 이 새x야,.. 너 이새x야..

니가 양심이 있으면 이 새x야.. 니가 그러면 안되 이 새x 야

너 정말 새x야..명절전에 이 새x야......."

엄청 열받으신 분인가 봐요.. 

그 분 얼굴을 보니 뭔가 엄청 열받는 일을 당하셨나 보네요..

 

끝통화가 씁쓸했지만 이 짧은 순간에 인생 희노애락이 다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살다보면 첫번째 통화처럼 즐거운 일도 있고 두번째 통화처럼 일이 꼭 계획된 대로만은 안되고 세번째 통화처럼

열받는 상황도 생길거고. 인생 참 다채롭다하는 생각이 또 한번 들었습니다.

 

여러분 올해도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