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그녀의 행복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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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먹어본 것들/서울

2006년도 갔던 유진식당~평양냉면 너무 착한데~

싸장 2009. 5. 13. 11:54

예전에 포스팅했던 자료인데 공개되는 곳이 아니라 피치못하게 비공개였다가 다시 옮겨온...

그때보다 가격은 4,000원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착한 가격..

아래글은 그대로 복사한 거여요~

 

어릴 때는 쫄깃거리고 매운 맛이 일품인 함흥냉면이 다 인줄 알았다.

허나 나이가 듬에 따라 예전에 먹었던 닝닝한듯한 또한 면이 쫄깃하지도 않는 평양냉면이 더 당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양냉면은 처음 먹을 때는 뭐 이러냐 싶을 정도다 - 제대로된 냉면집이라면..

그래서 김용이나 전철우는 냉면집 하다가 망했다. 워낙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또한 살아남은 집들은 육수에다 다른 양념을 해서 야간 퓨전화를 하거나 했다.

헌데 대부분의 평양냉면 매니아들은 2~3번이상은 먹어봐야 맛을 제대로 안다고 한다.

나 또한 수차례 여러집들에서 맛을 본 바 그래서 그런가 이젠 평양냉면이 더 땡긴다.

그러던 중 노매드 기자가 추천한 이 식당은 일단 가격이 착하다. -기자는 3,000원이라 했는데 가보니 3,500원이다. 가격이 오르기전에 갔나 보다. 그래도 착하디 착하다.

그러면 맛은 당연 별로일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함 가봤다.

노매드 기자는 칭찬일색이었는데 나는 좀 더 객관적인 맛을 보고자 머리속에 칭찬의 말은 싹 지우고

맛을 보고자 했다.

헌데 가보니 한 아저씨는 국밥인가 드시고 다른 한분은 티비를 보고 계시고 나도 자리잡고 앉았는데

도대체 주인은 보이지 않고 한참을 기다리니 젊은 사람이 들어와 어서오세요 한다.

주인인가 보네.. 기사엔 머리 벗겨진 할아버지뻘이라 했는데..

물냉면을 시키고 비치 발리볼 대회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머리 벗겨진 아저씨가 아니 할아버진가?

드디어 들어오셨다. 즉 부자가 식당을 하고 계신데 아저씨는 왔다리 갔다리 하시고 아들이 주로 일을

다 하는 것 같다.

이 집 특징은 냉면은 주문받자마자 그자리에서 반죽해서 면뽑고 삶고 해서 나온다.-음 ~맘에들어

밖에 보이는데서 다 하므로 안심도 되고..

나랑 같이 앉아있던 아저씨는 주인 아저씨가 들어오자 말문이 터졌다.

느릿하면서 불안정하지만 한마디 한마디 또박또박 쥔장하고는 오래 아는 사인 것 같다.

그 아저씨는 비빔 냉면을 시켰더만..

노매드 기자는 머리 박고 냉면 먹는 데 쥔장하고 이야기 하는 다른 아저씨가 뮤지션 같은 분이랑

이야기 하는걸 들었다고 한다. 나는 머리 박고라는 기사에 웃어제꼈는데 이유가 있었다.

테이블에 비해 의자가 낮아 나도 어쩔 수 없이 머리 박고 먹게 되더라 ㅋㅋ.

먼저 국물맛을 보니 음 구수한 육수가 시원하게 목을 타고 내려온다..

육수의 깊은 맛은 오래 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맛이다.

면발도 제법 쫄깃하다.

 

물론 을지로 4가의 우래옥이 평양냉면에서는 지존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일단 가격차이가 5000원이상

나고 가격에 비해 결코 퀼리티 떨어지지 않는데 그 기자 말대로 사촌쯤 아니 막내동생쯤 되겠다.

우래옥은 냉면 한그릇에 8,500원에 가격에 비해 친절함은 배어 있지 않다.

요새 1000원짜리 김밥집에서 파는 냉면도 3,500원에서 4,000원 사이이고 어줍짢은 냉면집에서도

조미료 가득 넣고 육수는 뭘 탄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렇게 해서 5~6,000 받는데 장인의 손길이

닿은 이 맛이 겨우 3,500원이라면 오히려 상을 줘야 될 것 같다.

옆에 아저씨 말문이 터지면서 어라 아는 것도 많으시다..

날씨 이야기부터 시작하는데 아스팔트는 52도며 검은 자동차는 살이 덴다.. 이게 이산화탄소가 촉매

역할을 해서 온도가 올라가는 거다.

우리 음악하는 사람들은 모기향 피면 목이 간다. ~음 뮤지션 맞군..

자연스레 모기이야기로 가더니 원시시대부터 유전자가 변하지 않은 생물중에 하나가 모기며 들국화

은행나무 또한 유전자가 같다. 이 모기가 그 때도 많았는데 천적인 잠자리 때문에 모기를 다 잡아먹어

지구가 망하지 않은거란다. 잠자리만 날개가 70CM에서 줄어든것뿐..

알레산더도 모기때문에 죽었다 등등 또박또박하게 어눌한 듯한 말투로 다 말씀하시고 나가실때 이 집

마켓팅에? 관해서도 열심히 말씀하시고 나가시더라.

이 아저씨 나가니까 손님은 나만 남았느데 쥔장이 그러더라.

방금 나간 그 분은 아침 점심으로 두번씩 오신다고. 고맙다고.

나도 또한 인터넷 보고 왔다고 하니 열심히 설명하시더라.

많이 먹고 싶으면 시킬때 말하면 양을 더준다.

또한 설렁탕은 다른 집처럼 장난 하지 않고 사골과 고기만 과서 국물이 뽀얗지 않다고.

-이점은 맞다 울 집이 예전 갈비와 설렁탕 팔때 울 엄마는 음식에 있어서는 정직해서 설렁탕을 보면

이아저씨 말대로 다른 집처럼 뽀얗지가 않았다. 진하게 우려낸 설렁탕.

한 때 다른집들 뽀얀 국물 분유탄다는 소문들이 돌긴 했다.-

하여간 이야기가 다른데로 빠졌는데 그래서 아저씨는 설렁탕 팔면 ?G진다고 하셨다.

가격이 얼만고 했더니 2,500원이란다. 허걱...

다른데 가격의 최소 반에서 1/3밖에 안된다..

냉면 나오는 걸 봐서는 다른 음식도 알만 한데..

다음에 올땐 설렁탕과 다시한번 평양 냉면 먹으리라..

오랫만에 사람 냄새 나는 곳이었다.



이게 물냉면이다.

양은 적은것은 아니다. 내가 남길정도니.. 그래도 처음에 더 달라면 더 준다니..



보이는가 41년전통이라고.

가격도 착하고 겉에서 보다시피 식당은 옛날 식당 같다. 탑골공원 왼쪽으로 낙원상가 가는쪽 돌담길

따라가다 보면 바로 보인다..

 

시내에서 싼가격에 제대로된 평양냉면을 먹고 싶으면 이집으로 가기를..

 

아래 사진은 다음에 가볼 북촌 평양냉면집.. 메밀 제분소를 가지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