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둥학교 동창중에 애자라는 친구가 있었다.
우리때 자 자로 끝나는 이름이 거의 없었기에 학급 출석시간에 담임이 꼭 "애"에 강조를 해서 부르곤 했다.
우리 부모님 시대에는 자자로 끝나는 이름들이 많았지만 우리때는 거의 전교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없었다.
그 이름을 영화제목에서 보게 된것이다..
한 포스터에는 내 이름가지고 놀리면 죽는다라는 카피를 봤는데 이걸 보니까 더 애자 생각이 났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애증의 관계인 모녀가 엄마의 암 재발로 인해 간병하면서 화해해 나가는 스토리아.
무척 진부해 보일수 있지만 박진표 감독의 특유의 멜러적인 감성은 모녀의 정으로 변화된다.
최강희의 동안이 돋보인다기 보다는 워낙 그녀의 4차원적인 성격이 부각되다보니 이 영화에서는 전작
달콤살범한 연인보다는 더 녹녹하게 녹아들은 연기가 좋았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은 이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 김영애야 워낙 연기가 자연스럽지만 마지막 본인의 고통으로 인한 자식들의 아픔을 덜어내기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은 보는이로 하여금 나도 포함해서 훌쩍이다 못해 꺽꺽 대며 울게 되더라..
나만 꺽 꺽 거리는 줄 알았는데 주위에 보니까 많이들 그러더만..
그리고 얼마전 다녀온 부산이 영화에 나오니 더없이 나에게는 친근하고 부산 사투리가 주는 이색적인 재미는
영화가 마냥 신파로 흘러가지 않게 되는 하나의 장치같다.
단순할 수 있는 이야기를 두 모녀가 풀어가는 형식은 경쾌하다.
무거울 수 있지만 무겁지 않고 슬프지만 한 없이 슬픈것만은 아니고 삶과 죽음은 종이 한장 차이라는 철학적인
메시지도 나름 읽게 되고..
자연스럽게 울 엄마가 떠올리며 몇년전 혼자서 하늘나라로 가버리신 울 아빠도 생각나고..
가을에 이 영화 함 보시면서 울 가족을 떠 올리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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