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그녀의 행복한 집

Lovely Life, Lovely who?

따뜻함이 좋아집니다.

* 2012 */2012.4. 남포

서해안에서 한아름 가져온 것들

싸장 2012. 5. 3. 08:00

 

 

 

 

나에겐 여타의 명절때 보는 다른 사람처럼 고향이 지방이 아니다..

본적도 서울이고 갓난아기때 잠시빼놓고는 서울에서 살아온 나는 명절때 예전에 남들이 고향가요? 하면

서울이라고 말할때 약간은 독특한 상상을 할때가 있었다..

 

그래서 울 엄니의 고향인 충청도를 같이 다녀올때 어릴때는 잘 몰랐던 그 기분을 조금씩 느껴보려고 했다.

이번에도 외할아버지 묘지 단장때문에 오랬만에 갔는데도

친척분들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다들 고향을 찾는가보다.

 

외할아버지 묘지로 올라가는 길은 오프로드를 따라서 차로 왠만큼 간 뒤

걸어서 심한 경사의 산을 올라야만 갈 수 있었다.

 

새로 단장한 묘지는 시원해 보이기까지 했고 땅을 밟아줘야만 한다고해서 땅위에 올라온 '때'와 같이 밟으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런 명당자리도 있을까 싶었다..

헌데 아차 아래 차에 사진기를 놓고 왔구나.. 아이구야...

이걸 친척분이 다 하셨으니 얼마나 수고가 많았으랴..

 

선산을 내려오면서 딴 고사리와 마트에 나온 땅두릅과는 비교 불가인 참두릅을 따는 재미에

가시에 찔리는 줄도 몰랐다..

 

  

 

친척집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다녔더니 예전에 몰랐던 곳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래 성벽이 죽 둘려져 있었고..

파출소며 우체국이며 농협이 사방 손을 뻗치면 닿을 듯한 곳에 있는 걸로 보아 이 집 또한  명당이구나..ㅎㅎ

 

울 엄니한테 이 성벽에 대해서 물어보니 어릴때부터 있었단다..

향토사학자를 찾아가서 물어봐야 하나..

 

 

 

 

 

 

 

그리고 인근 대천으로 가서 사온 자연산 광어 3접시가 당도하여

그 맛을 보니 내가 그동안 먹었던 광어는 광어도 아니구나..

어찌나 찰지고  쫄깃한지... 좀전에 들어온 거란다..

울 친척분 아는 집이기도하고 이근처서 친척분 속이면 큰일난다..ㅎㅎ

 

현지에 사는 사람 통해서가 아니면 이런 자연산을 쉽게 먹을수 있을런지..

친척분 덕분에 포식하는 영광까지..

더 때깔이 좋은 다른 접시도 있었으나 어른들 앞이라

사진기를 들이밀기가 그래서 내 앞에 있는 접시로 대신..ㅎㅎ

 

 

 

 

 

그렇게 보내다 시간이 늦어짐에 마음이 조금하여 떠나니 아니나 다를까 밑에서부터 올라온 차들과 함께

도로는 꽉 막히기 시작해서 중간에 들린 휴게소에서는 화장실 이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줄서고 있는 중에 내 뒤에 서있는 아주머니가 자꾸 본인 배랑 가슴으로 내 등을 쳐서

견디다 못해 다른줄로 얼른 피해버린 사태가. ㅎㅎ

 

 

 

 

이건 친척분이 미리 따놓으신 참 두릅..

맨 위에 몇개는 가시오가피 순 여기서는 개두릅이라고 한단다...

아래 나머지는 다 참두릅.. 우찌나 맛나는지..

완전 자연산이다.. 친척분이 선산 밑에 이 두릅나무를 심어서 이런 호사를 누린다..

 

 

 

 

요건 데쳐서 이렇게..

그리고 나물로도 변신하고 아마도 곧 두릅 전으로도 밥상에 오를 예정..

저 박스에 담긴 참두릅만 얼마더나...ㅎㅎ

 

 

 

 

역시 친척분을 통해서 얻은 간재미...

충청도에서는 갱개미~ㅎㅎ

 

 

 

이렇게 몸통은 간재미 무침으로 변신하시고..

우찌나 맛나는지...간재미 무침 먹어본 사람은 다 알지요~

나머지 부분은 조림으로...

 

 

 

 

엄니의 바램대로 꽃게도 저렴하게 사올수 있었다..

야들은 다 간장게장으로 담궈지시고 오른쪽 생 주꾸미는

 

 

 

 

요렇게 오늘 아침 밥상에 또 올랐다..ㅎ

 

 

 

 

꽉 찬 알 먹는 재미..

 

 

 

 

 

나의 고향은 아니지만 엄니의 고향이니 절반은 내 고향으로 생각하련다..

그 푸근함에 오는내내 참 따뜻했다..

울 엄니 기분은 아마도 일주일 이상 갈거 같은 예감이..ㅎㅎㅎ